기업가 허만정이 남긴 나눔의 철학
GS그룹이 독립운동가와 역사적 인물을 알리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배경에는 그룹의 뿌리와 연결된 한 기업가의 삶이 있다.
GS그룹의 기반을 마련한 효주 허만정 선생은 일제강점기 당시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기업가였지만 자신의 재산을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

그가 남긴 경영과 사회공헌에 대한 생각은 이후 후손들에게 이어졌고, 현재 GS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919년 3·1운동이 인생의 전환점
허만정 선생은 1897년 경남 진주 승산마을에서 태어났다.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1919년 서울에서 3·1운동을 직접 접하면서 민족의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의 경험은 이후 그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독립과 민족의 자립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자원과 영향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활동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백산상회와 독립운동 자금 지원
허만정 선생은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이 설립한 백산상회와도 인연을 맺었다.
1914년 설립된 백산상회는 표면적으로는 곡물과 면직물 등을 취급하는 상업 조직이었지만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도 담당했다.
허만정 선생은 1919년 백산상회를 백산무역주식회사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기인과 주주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뿐 아니라 자본금까지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보다 독립운동 지원을 우선
백산무역주식회사는 일반적인 기업처럼 이윤을 극대화하는 데만 목적을 두지 않았다.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면서 회사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허만정 선생을 비롯한 민족계 기업인들은 후원을 이어갔다.
이 같은 활동은 독립운동 세력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 육성
허만정 선생의 사회공헌 활동은 독립운동 자금 지원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일제의 교육 정책과 여러 제약이 존재했지만 교육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1925년 진주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를 설립했다.
현재 진주여고의 전신으로 알려진 학교다.
학교 소유권까지 내려놓은 이유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학교 설립 이후의 행보다.
허만정 선생은 자신이 세운 학교를 개인적인 재산으로 유지하는 대신 민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소유권을 내려놓았다.
당시로서는 자신의 재산을 이용해 교육기관을 만들고 그 권리를 공공의 영역으로 넘긴 셈이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교육을 통한 사회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진주 형평운동에도 지원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1923년 진주에서 발생한 형평운동을 후원한 것도 이러한 활동 가운데 하나다.
형평운동은 당시 백정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진행된 사회운동이다.
허만정 선생은 사회적 차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활동을 지원했다.
지역에서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일도 이어갔다.
단순한 시혜보다 자립 강조
허만정 선생의 나눔 방식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었다.
어려운 이웃에게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만 제공하기보다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먹을 것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곳간을 열어 곡식을 나누는 등 현실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자립과 나눔을 함께 강조한 것이다.
허만정의 정신, GS그룹으로 이어져
허만정 선생이 보여준 사회적 책임 의식은 이후 기업의 역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광복 이후 그의 가문은 LG그룹의 공동 창업 과정에 참여했고, 이후 계열 분리를 거쳐 GS그룹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허만정 선생의 기업가 정신과 사회공헌에 대한 가치관도 후손들에게 전해졌다.
GS그룹이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역사적 인물을 조명하는 활동을 이어가는 배경에도 이러한 가문의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후손들도 독립운동 역사 알리기
허만정 선생의 후손들은 현재까지 독립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허만정 선생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조부이기도 하다.
허태수 회장과 허창수 명예회장 등 GS그룹 주요 경영진은 독립운동가와 관련된 역사 알리기 및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
GS그룹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여성 독립운동가 51인을 소개하는 스티커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활동도 이어왔다.
현충시설 지원과 독립운동가 후손을 돕는 사업 역시 사회공헌 활동의 한 축으로 진행하고 있다.
100년 전 기업가 정신이 현재까지
허만정 선생의 삶을 보면 기업 활동과 사회적 책임을 별개의 영역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업을 통해 재산을 축적하는 동시에 독립운동과 교육,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에도 자신의 자원을 사용했다.
특히 교육기관을 설립한 뒤 공공의 영역에 맡기고 독립운동을 위해 기업 자금을 지원했던 행보는 당시 기업가로서는 상당히 적극적인 사회공헌이었다.
이러한 역사가 후손들의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GS그룹의 독립운동 관련 지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GS그룹의 역사 알리기와 독립운동가 지원 활동은 단순한 기업 사회공헌을 넘어 창업가 허만정 선생이 남긴 가치관을 현재의 방식으로 이어가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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