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 하락에도 순이익 크게 증가
SC제일은행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금리 환경 변화로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자산관리(WM)와 외환·파생상품 등 비이자 부문에서 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SC제일은행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2086억원과 비교하면 103%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 역시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2564억원보다 59% 늘었다.
이자이익은 비슷한 수준 유지
은행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큰 폭의 변화가 없었다.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60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금융 고객의 자금 수요가 늘면서 대출 규모는 증가했지만 순이자마진은 오히려 낮아졌다.
상반기 NIM은 전년 동기보다 0.24%포인트 하락했다.
대출 자산이 늘어난 효과가 있었지만 마진 감소가 이자이익 증가를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이자이익이 실적 개선 주도
SC제일은행의 실적에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난 부분은 비이자 부문이다.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656억원으로 지난해 2060억원보다 1596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78%에 달한다.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자산관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주식시장 환경 개선으로 WM 관련 수익이 증가했다.
여기에 외환 및 파생상품 부문의 이익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비이자이익이 크게 확대됐다.
결과적으로 이자마진 하락으로 발생한 부담을 비이자 사업에서 상당 부분 보완한 셈이다.
자산관리 사업 확대에도 속도
SC제일은행은 WM 사업의 영업 기반을 넓히는 움직임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압구정 프라이빗뱅킹센터를 개점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도곡 프라이빗뱅킹센터를 새롭게 운영하기 시작했다.
도곡센터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Priority Private’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WM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한 자산관리
SC제일은행은 국내 소매금융 기반과 함께 SC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채널에서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국내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ELS 관련 충당금 환입도 반영
상반기 순이익 증가에는 비용 측면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 과거 적립했던 충당금 가운데 1102억원이 환입됐다.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순이익 증가 폭이 더욱 커졌다.
다만 실적 개선이 모두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은 아니다.
비이자이익 증가와 기업여신 확대 등 은행의 본업과 관련된 변화도 함께 나타났다.
신용비용 부담은 감소
대손 관련 비용 부담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해 상반기 총 기대신용손실과 기타 충당금은 734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19억원과 비교하면 285억원 감소했으며 감소율은 약 28%다.
대출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충당금 부담이 낮아진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판매관리비는 증가
반면 비용이 모두 감소한 것은 아니다.
판매관리비는 올해 상반기 4930억원으로 지난해 4574억원보다 8% 증가했다.
임금과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반영됐다.
다만 지난해 말 진행한 특별퇴직과 관련한 인건비 절감 효과가 비용 증가분을 일부 상쇄했다.
기업대출 규모도 확대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대출 자산이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총여신은 44조76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43조2197억원보다 1조5464억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약 4%다.
기업 고객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신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네트워크로 기업금융 지원
SC제일은행은 기업 고객의 해외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SC그룹은 전 세계 50여개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와 무역 관련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리서치 조직을 통해 주요 해외 시장의 경제 전망과 금융시장 동향 등을 기업 및 금융회사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ROE와 ROA 모두 개선
수익성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0.28%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5.43%로 지난해보다 7.82%포인트 높아졌다.
순이익 증가와 함께 자산 및 자본을 활용해 이익을 만들어내는 효율성도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본건전성도 안정적
SC제일은행의 자본비율은 금융당국 기준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BIS 총자본비율은 17.77%였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5.65%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자본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구조 측면의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배구조 관련 평가도 이어져
SC제일은행은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련 평가를 받아왔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 연속 한국ESG기준원(KCGS) 지배구조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았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지배구조 우수기업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3년 연속 지배구조 명예기업으로 선정됐다.
하반기에도 비이자 사업이 중요
SC제일은행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금리와 마진에만 의존하지 않고 비이자 사업에서 수익을 확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WM과 외환·파생상품 부문의 성장이 순이익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업금융 역시 여신 규모가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앞으로도 금리 환경과 NIM의 변화가 은행 수익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산관리와 외환·파생상품 등 비이자 사업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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