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KAI 지분 확대, 12년 만에 달라진 항공우주 전략

작성자

카테고리:

한화그룹, KAI 지분 15.89% 확보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지분을 크게 늘렸다.

과거 삼성 방산 계열사 인수를 통해 KAI 지분을 보유했다가 모두 매각했던 한화가 다시 지분을 사들이면서 현재 그룹 전체 보유율은 15.89%까지 올라갔다.

이번 지분 확대는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 한화그룹의 방산과 우주항공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각각 KAI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지분을 합산하면 15.89%에 달한다.

한화가 KAI 지분을 확보한 과정

한화의 KAI 지분 확대는 단기간에 이뤄졌다.

한화시스템은 2026년 7월 KAI 주식 약 5000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 거래를 통해 한화시스템의 KAI 지분율은 1.53%에서 4.98%로 높아졌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대규모 매수를 진행하면서 보유 지분을 빠르게 늘렸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은 9.90%이며 한화시스템은 4.9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보유한 1.01%를 더하면 한화그룹 전체 지분율은 15.89%가 된다.

2014년 삼성테크윈 인수로 시작된 인연

한화와 KAI의 관계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약 8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거래에는 삼성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탈레스 지분 50%와 공동경영권도 포함됐다.

이 인수를 통해 한화는 항공엔진과 방산전자 등 핵심 방산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인수 이후 방산 사업을 세계적인 기업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함께 들어온 KAI 지분은 10%

삼성테크윈 인수 과정에서 한화가 확보한 자산 가운데 KAI 지분도 있었다.

당시 삼성테크윈이 가지고 있던 KAI 지분은 10%였다.

삼성테크윈은 이후 한화테크윈으로 이름을 바꿨고, 현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어졌다.

삼성탈레스 역시 한화탈레스를 거쳐 현재 한화시스템으로 변경됐다.

즉, 현재 KAI의 주요 주주가 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과거 삼성 방산 사업 인수와 연결된 계열사들이다.

한때 KAI 지분을 모두 처분

그러나 한화가 KAI 지분을 계속 보유했던 것은 아니다.

한화테크윈은 2016년 KAI 지분 가운데 4.01%를 먼저 매각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8년 남아 있던 5.99%까지 처분하면서 KAI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결과적으로 삼성테크윈 인수 당시 확보했던 KAI 지분 10%는 약 4년 만에 한화의 보유 목록에서 사라졌다.

이후 한화와 KAI 사이의 지분 관계도 한동안 끊어졌다.

김동관 체제에서 우주항공 사업 강화

한화가 우주항공 분야에 다시 힘을 싣기 시작한 것은 이후다.

2021년 한화는 여러 계열사에 분산돼 있던 우주 사업을 한곳으로 연결하기 위해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켰다.

당시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스페이스허브를 이끌었다.

한화는 이를 통해 위성, 발사체 등 우주산업 전반에서 사업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현재 KAI 지분 9.90%를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 지난해부터 KAI 지분 다시 매입

한화가 KAI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시점은 2025년 11월이다.

당시 한화시스템이 약 599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 0.58%를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장내 매수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3월 그룹 전체 KAI 지분율은 4.99%까지 올라갔다.

5월에는 추가로 10만주를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5.09%로 높였다.

이때 한화는 KAI 주식의 보유 목적도 기존의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대규모 매입으로 지분율 빠르게 상승

이후 한화의 KAI 지분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6월 16일 그룹의 KAI 지분율은 9.04%까지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시점에 약 5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실제 주식 매입은 7월 8일 완료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주식 331만8057주를 약 4998억7400만원에 사들였고, 그룹 전체 지분율은 12.44%까지 높아졌다.

한화시스템도 5000억원 추가 투입

한화시스템 역시 KAI 지분 확대에 나섰다.

한화시스템은 약 5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KAI 주식 336만3353주를 매입했다.

당초 올해 말까지 취득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매입은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됐다.

그 결과 한화시스템의 KAI 지분율은 기존 1.53%에서 4.98%로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지분을 합치면 14.88%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의 1.01%를 추가하면 한화그룹 전체 KAI 지분은 15.89%가 된다.

12년 사이 0%에서 15.89%로 변화

한화와 KAI의 지분 관계를 숫자로 보면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2014년 삼성테크윈 인수 당시 한화가 확보했던 KAI 지분은 10%였다.

하지만 2018년 전량 매각하면서 보유 지분은 0%가 됐다.

이후 다시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2026년에는 기존 보유 수준을 넘어선 15.89%까지 확대됐다.

12년이라는 기간 동안 한화의 KAI 지분이 완전히 사라졌다가 다시 과거보다 높은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KAI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

현재 KAI의 최대주주는 한화가 아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26.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화그룹의 전체 지분율 15.89%와 비교하면 약 10.52%포인트 차이가 난다.

현재 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이 KAI 지분을 매각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한화의 지분 확대가 곧바로 최대주주 변경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도 진행

한화의 지분 확대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 확대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으로 관련 심사 결과와 한화의 추가적인 지분 매입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이번 KAI 지분 확대는 한화가 방산과 우주항공 사업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려는 전략과 연결해 볼 수 있다.

한화는 항공엔진과 방산전자, 함정, 우주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AI 역시 항공기와 헬기, 우주 및 방산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두 기업의 사업 영역이 일부 겹치면서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분야가 존재하는 만큼 향후 협력 범위가 어떻게 확대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화가 당초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대규모 KAI 지분 매입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4년 10%였던 KAI 지분을 모두 매각했던 한화가 2026년 15.89%를 다시 확보하면서 한화그룹의 항공우주 사업 전략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